Last Updated on 1월 12, 2026 by ts ts
명절이나 기일을 앞두고 제사상 차림을 준비하다 보면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양념입니다. 한국 음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파, 마늘, 고춧가루를 평소처럼 넣어도 되는지 고민이 깊어지실 텐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통적인 유교식 제사상에는 파, 마늘, 고춧가루를 넣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왜 그런지, 그리고 최근에는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사음식에 고추가루와 마늘을 안 넣는이유? ㅣ 궁금할 땐, 아하!
1. 왜 제사음식에는 파와 마늘을 쓰지 않을까?
우리 조상들이 제사상에서 자극적인 양념을 배제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해석됩니다.
① 영적인 의미: 귀신을 쫓는 식재료
민속 신앙에서 파와 마늘은 강한 향과 기운을 가지고 있어 귀신이나 영혼을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조상님(영혼)을 정중히 모셔야 하는 자리에 조상님이 오지 못하게 방해하는 식재료를 올리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죠. 복숭아나 붉은 팥을 제사상에 올리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② 유교적 가치: 담백함과 정성
제사는 조상님을 추모하는 경건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자극적이고 화려한 맛보다는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하고 정갈한 음식을 올리는 것을 최고의 정성으로 여겼습니다. 강한 향의 파, 마늘이나 매운맛의 고춧가루는 이러한 분위기를 해친다고 보았습니다.
2. 대신 사용하는 양념과 조리법
파와 마늘 없이 어떻게 맛을 낼지 걱정되시나요? 전통적인 방식에서는 다음과 같은 대체 방법을 사용합니다.
- 간장과 소금: 나물이나 국의 간은 오로지 간장과 소금으로만 맞춥니다.
- 참기름과 들기름: 자극적인 향 대신 고소한 기름 향으로 풍미를 돋웁니다.
- 설탕이나 꿀: 단맛이 필요한 경우 소량 사용하기도 합니다.
- 하얀 양념 위주: 고춧가루 대신 실고추를 아주 살짝 쓰거나, 아예 붉은색이 보이지 않게 조리합니다.
3. 요즘 제사 무조건 지켜야 하나요?
최근에는 제사 문화도 실용적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생전에 고인이 즐기셨던 음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입니다.
- 고인의 취향 존중: 만약 돌아가신 분이 생전에 얼큰한 찌개나 마늘 향이 진한 요리를 좋아하셨다면, 가족들의 합의하에 해당 양념을 넣어 차리기도 합니다.
- 종교적 차이: 기독교식 추도 예배나 불교식 제사 등 종교에 따라 양념 제한이 훨씬 자유로운 경우도 많습니다.
- 간소화된 제사: 형식보다는 ‘가족이 모여 맛있게 먹는 것’에 의미를 두어 평소 먹는 방식 그대로 조리하는 집들도 늘고 있습니다.
4. 요약
- 전통 제사: 파, 마늘, 고춧가루, 후추 등 향신료는 넣지 않습니다.
- 생선과 나물: 비린내를 잡기 위한 술(청주) 정도는 허용되지만, 마늘은 피하는 게 정석입니다.
- 가풍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집안의 어른들이 지켜온 가풍입니다.

마무리
“제사음식을 준비할 때 파와 마늘을 넣지 않으면 처음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좋은 국간장과 신선한 들기름을 사용하면 재료 자체의 깊은 맛이 살아나 의외로 깔끔하고 훌륭한 맛이 난답니다.”
형식도 중요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조상님을 기리는 마음이겠죠?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를 두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산적에 꽂는 쪽파는 파에 해당해서 쓰면 안 되는 건가요?
네, 파는 오신채에 포함되어 전통적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마늘 대신 쓸 수 있는 천연 감칠맛 재료는 뭐가 있을까요?
표고버섯, 다시마 육수, 들깨 등을 활용해 보세요.
고춧가루가 안 된다면 후추도 사용하면 안 되나요?
후추는 향신료라 금기이지만, 소량은 집안에 따라 허용되기도 합니다.